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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화장품

비건 화장품과 SPF: 자외선 차단제도 비건일 수 있을까?

by ggomi-news 2025. 7. 19.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한 보습제나 세럼을 넘어 선크림(SPF 제품)에도 비건 여부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동물 실험이나 동물 유래 성분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
“SPF 기능이 있는 제품도 정말 비건일 수 있을까?” 또는 “무기 자차와 유기 자차 중 어떤 게 더 비건 친화적일까?”

이번 글에서는 SPF의 원리부터 비건 선케어 제품의 구성 요소, 비건 인증 기준, 대표 성분, 실제 브랜드 사례까지 총체적으로 분석해 비건 소비자의 똑똑한 선케어 선택을 돕는다.

비건 화장품과 SPF

 

1. SPF 제품이 비건이 되기 어려운 이유는?

많은 선크림이 ‘순한 성분’, ‘무향료’, ‘EWG 그린’ 등을 강조하고 있다.그렇지만 모두 비건은 아니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다.

1.1 동물 유래 성분의 사용 가능성

대표적으로 선크림에는 다음과 같은 동물성 유래 성분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 비즈왁스 (밀랍): 질감을 조절하고 피부에 보호막 형성
  • 라놀린: 양의 피지선에서 추출, 보습 성분으로 자주 사용됨
  • 콜라겐: 탄력 유지 기능을 위해 첨가
  • 케라틴 추출물: 필름 형성제로 사용될 수 있음

이러한 성분은 제품 전면에는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1.2 동물 실험 여부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 성분은 출시 전 피부 자극, 광민감도, 인체 흡수도 등을 테스트해야 한다.
이때 일부 기업은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하기도 한다.

즉, 제품 성분이 비건이라도 제조 공정상 동물 실험이 개입되면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1.3 무기 자차 vs 유기 자차: 광학 기술의 차이

자외선 차단 성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 무기 자차 (Physical):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등
    → 자외선을 피부 표면에서 반사
  • 유기 자차 (Chemical): 아보벤존, 옥토크릴렌, 옥시벤존 등
    →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전환

이 중 일부 유기 자차 성분은 환경 오염 문제(예: 산호초 백화) 및 광독성 가능성으로 인해 비건 브랜드에서 사용을 꺼리거나 대체하고 있다.

 

2. 비건 SPF 제품의 핵심 조건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SPF 화장품이 '비건'이라고 할 수 있을까?

2.1 동물 유래 성분 완전 배제

→ 비즈왁스, 라놀린, 동물성 글리세린, 콜라겐 등 포함 여부 확인

2.2 동물 실험 미실시

→ 완제품뿐 아니라 성분 단위에서도 동물 실험 이력이 없어야 함

2.3 비건 인증 보유

→ PETA, The Vegan Society, EVE VEGAN, KAVA 등 공식 기관 인증 여부 확인

2.4 교차 오염 방지 설비

→ 비건 제품과 일반 제품을 동일한 생산 라인에서 만들 경우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정 분리 여부도 인증에 포함

 

3. 실제 사용되는 비건 자외선 차단 성분은?

✅ 무기 자차 계열 (광물 기반 / 광반사 방식)

성분명특징
징크옥사이드 자외선 A, B 모두 차단, 민감성 피부 적합
티타늄디옥사이드 화학 안정성 높고 자극이 낮음
 

이 두 성분은 천연 광물에서 유래한 무기 화합물이며, 동물 유래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비건 포뮬러로 사용 가능하다.

단점은 백탁 현상이 생기기 쉽다는 점이지만, 최근에는 나노 기술로 입자 크기를 조절해 사용감이 개선된 제품이 많다.

✅ 유기 자차 계열 (합성 성분 / 광흡수 방식)

유기 자차 성분 자체는 대부분 합성 화합물이며 동물성은 아니지만, 환경 독성 및 피부 흡수 문제로 인해 일부 비건 브랜드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비건 인증을 받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4. 실제 비건 인증을 받은 SPF 브랜드 예시

✅ Biossance (미국)

  • 제품: Squalane + Zinc Sheer Mineral Sunscreen SPF 30
  • 성분: 징크옥사이드 기반, 식물성 스쿠알란
  • 특징: EWG 그린, 비건 인증, PETA 인증
  • 백탁 거의 없고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됨

✅ PURITO (한국)

  • 제품: Daily Go-To Sunscreen / Centella Green Level Unscented Sun
  • 성분: 무기+유기 혼합 / 동물성 성분 없음
  • 특징: PETA 인증, 전성분 공개, 저자극 테스트 완료
  • 논란 이후 성분·SPF 수치 모두 투명하게 공개

✅ SUKIN (호주)

  • 제품: Sheer Touch Facial Sunscreen SPF 30
  • 성분: 식물성 성분 + 무기 자외선 차단제
  • 특징: 전 제품 비건, 환경 보호 패키징, Reef Safe

 

5.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비건 SPF 제품을 선택할 때는 아래 요소들을 꼭 확인하자.

인증 마크 PETA, The Vegan Society, KAVA 중 최소 1개 이상 보유
전성분 확인 비즈왁스, 라놀린, 케라틴, 동물성 글리세린 등 배제 여부 확인
무기 자차 여부 징크옥사이드/티타늄디옥사이드가 주요 성분인지 확인
동물 실험 여부 공식 홈페이지 또는 인증 정보에 ‘No Animal Testing’ 명시 여부
리뷰 및 사용감 백탁 여부, 발림성, 지속력 등 사용자 리뷰를 통한 체감 정보 참고
 

 

6. SPF 제품의 비건 전환, 단순한 유행이 아닌 ‘책임 있는 소비’의 흐름

이제 비건 선케어 제품을 고르는 일은 단지 피부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환경, 동물권, 인간 건강을 아우르는 책임 있는 소비 행동이다.

6.1 산호초 보호와 비건 SPF

최근 몇 년 사이 하와이, 팔라우 등 세계 여러 국가들이 옥시벤존(Oxybenzone), 옥티녹세이트(Octinoxate)와 같은 유기 자차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은 해양 생태계에 독성 영향을 주어 산호초의 백화현상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비건 브랜드들은 이와 같은 환경 영향을 반영해 ‘Reef-Safe’, 즉 해양 생태계에 안전한 SPF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의 무기 자차 중심 포뮬러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비건 SPF 제품은 환경보호와 피부 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화장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6.2 Z세대, MZ세대의 윤리적 선케어 소비 확대

 

특히 10~30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 소비자층은 성분, 브랜드 철학, 환경 영향까지 고려하여 화장품을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단순히 SPF 수치가 높거나 사용감이 좋은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지,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하는지, 해양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를 함께 살핀다.

 

SNS 리뷰에서도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 “백탁 없고 비건 인증까지 있어서 믿고 쓸 수 있어요.”
  • “바다에서 놀 계획이라 Reef Safe 제품 골랐어요.”
  • “지속 가능한 브랜드인지 보고 구매했어요.”

이처럼 선케어조차 윤리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시대, 비건 SPF 제품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다.

 

결론: SPF 제품도 비건이 될 수 있다, 다만 조건은 까다롭다

비건 화장품이라 해서 선크림이 예외가 될 이유는 없다. 다만 SPF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광학적 안정성과 성분의 특수성 때문에 비건 선케어 제품을 만드는 것은 더 까다로운 기술과 인증 조건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발전과 소비자의 윤리적 선택이 만나면서 현재는 충분히 기능과 철학을 모두 만족시키는 비건 SPF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시대다.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지구와 동물을 해치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고 싶다면, 이번 글에서 소개한 기준과 브랜드를 참고해 ‘진짜 비건’인 SPF 제품을 선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