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화장품

동물성 색소 오해 받는 비건 화장품의 실사례 분석

ggomi-news 2025. 7. 1. 19:52

비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오해 중 가장 뿌리 깊은 분야는 바로 ‘색조 화장품’이다.
특히 립스틱, 틴트, 블러셔, 마스카라처럼 선명한 발색과 텍스처가 중요한 제품일수록, 소비자들은 “이 정도 발색이면 동물성 색소나 밀랍이 들어간 것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갖기 쉽다.

이는 과거 색조 화장품에 널리 쓰이던 성분이 대부분 동물 유래였고, 그 대체 성분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색상이 선명하고 기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소비자 리뷰에서 오해받았던 실제 비건 색조 제품들을 발굴해 분석하고, 왜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올바른 제품을 고를 수 있는지 안내하고자 한다.

동물성 색소로 오해 받는 비건 화장품

색조 제품이 비건 오해를 받는 주요 원인

1. 동물성 색소의 오랜 사용 역사

화장품에 흔히 쓰이던 붉은 색소인 **카마인(Carmine)**은 연지벌레에서 추출된 진한 붉은 색소로, 발색력과 지속력이 뛰어나 예로부터 고급 립스틱, 블러셔 등에 널리 사용됐다.
비건 화장품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색조 제품에서 동물성 원료는 기본이었다.

2. 비건 대체 성분의 낮은 인지도

비건 색소는 무기 색소(산화철, 마이카), 식물성 색소(비트, 석류, 카카오), 합성 식용 색소(타르 색소) 등을 사용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이런 성분이 카마인이나 실크에 비해 덜 선명하고 지속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3. ‘질감 = 성분’이라는 착각

립스틱이 너무 부드럽거나, 마스카라가 촉촉하면 “비즈왁스가 들어간 것 같다”, 블러셔가 광택이 있으면 “실크 파우더일 것이다”라는 식의 판단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질감은 성분이 아닌 포뮬레이션 기술의 결과이며, 비건 화장품도 충분히 고급 질감을 낼 수 있다.

 

오해받는 색조 비건 화장품 실제 사례 분석

1. Ere Perez Carrot Colour Pot – 당근 성분 블러셔, 그런데도 ‘비건일 리 없다’?

  • 브랜드: 에레 페레즈 (Ere Perez)
  • 제품명: Carrot Colour Pot (All Shades)
  • 소비자 오해 요인:
    • ‘버터 블러셔’라는 명칭 → 밀랍 사용 오해
    • 발색력이 우수하고 지속력 강해 카마인 포함 의심
    • 패키지에 ‘비건’ 명시 없음
  • 실제:
    • The Vegan Society 인증 제품
    • 색소는 식물성 및 무기계 혼합 (산화철, 비트루트)
    • 질감은 식물성 버터 및 식물성 오일 기반
    • 동물성 원료 전혀 없음, 크루얼티 프리 포함
  • 결론:
    비건 색조 제품도 고발색이 가능하다는 대표 사례.
    특히 당근 추출물과 오일을 혼합한 포뮬러는 비건이면서도 발색력과 보습력 모두를 구현한다

 

2. Axiology Lip-to-Lid Balmies – 제로 웨이스트 크레용이 진짜?

  • 브랜드: 악시오로지 (Axiology)
  • 제품명: Lip-to-Lid Balmies
  • 소비자 오해 요인:
    • 크레용 형태와 질감이 일반 립제품과 유사
    • 패키지가 종이로 되어 있어 ‘장난감 같은 화장품’이라는 인식
    • 너무 선명한 색상 때문에 비건일 리 없다고 오해
  • 실제:
    • 완전 비건 인증 (PETA, The Vegan Society)
    • 무기 색소 + 식물성 버터 + 천연 오일 조합
    • 제로 웨이스트 포장으로 유명
    • 동물 유래 원료·실험 모두 완전 배제
  • 결론:
    발색력과 지속력이 강한데도 비건이며, 친환경성까지 겸비한 색조 제품.
    색조 제품의 미래형 비건 모델로 불릴 만하다.

 

3. Tower 28 ShineOn Lip Jelly – 유리광택 립도 비건일 수 있다

  • 브랜드: 타워 28 (Tower 28)
  • 제품명: ShineOn Lip Jelly
  • 소비자 오해 요인:
    • 광택감이 매우 강하고 질감이 쫀쫀하여 ‘동물성 젤라틴’ 연상
    • 일부 소비자는 ‘입술 위에 실크 바른 것 같다’는 리뷰
    • 브랜드가 비건임을 제품마다 강조하지 않음
  • 실제:
    • 모든 립 제품 비건 포뮬러, PETA 인증
    • 광택은 식물성 에스터와 천연 폴리머 조합으로 구현
    • 젤리 텍스처는 천연 해조류 유래 점증제 사용
  • 결론:
    윤기 나는 립제품은 대부분 동물 유래일 것이라는 편견을 깬 제품.
    비건 화장품도 텍스처와 광택 모두 구현 가능하다는 사례다.

 

4. INIKA Organic Long Lash Vegan Mascara – ‘롱래쉬’인데 비건?

  • 브랜드: 이니카 오가닉 (INIKA Organic)
  • 제품명: Long Lash Vegan Mascara
  • 소비자 오해 요인:
    • ‘롱래쉬’ 기능은 일반적으로 실크 단백질, 꿀, 카올린 등으로 구현된다는 인식
    • ‘오가닉’이 강조되어 비건 여부를 놓치는 경우 많음
    • 일부 리뷰에서 “이 정도로 컬링이 되면 왁스 들어간 것 같다”는 코멘트
  • 실제:
    • 비건 인증 제품 (Vegan Australia Certified)
    • 식물성 셀룰로오스와 천연 점성제 사용
    • 광물성 색소 + 식물성 왁스 조합
    • 자극 없는 성분, 렌즈 사용자도 사용 가능
  • 결론:
    기능성과 비건 기준이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 대표 마스카라.
    기능적 효과가 강할수록 비비건일 것이라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제품이다.

 

소비자가 올바르게 색조 비건 화장품을 고르는 방법

  1. 색조 제품은 ‘비건’ 마크보다 성분 확인이 핵심
    색조 제품은 인증 마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성분에서 카마인, 비즈왁스, 실크, 케라틴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2. 공식 브랜드 사이트에서 제품별 비건 여부 재확인
    해외 브랜드는 전체가 비건일 수도 있지만, 제품별로 성분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품별 인증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비건 인증 마크가 없는 제품은 무조건 배제하지 말 것
    일부 브랜드는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전 성분 기준으로 비건에 부합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소비자 본인의 판단과 성분 분석 도구의 활용이 필요하다.

 

결론: 색조 비건 화장품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

이제 비건 화장품은 립, 블러셔, 마스카라 같은 색조 제품에서도 발색, 지속력, 질감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이 없는 수준으로 발전해왔다.
소비자가 여전히 “색조 제품은 비건일 수 없다”는 낡은 기준에 머물러 있다면, 그만큼 더 많은 윤리적 제품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색이 진하다고 해서 비건이 아닌 것은 아니며, 오히려 선명한 색 속에 더 많은 기술력과 브랜드 철학이 담겨 있다.
이제는 발색력만이 아니라 성분의 투명성, 윤리적 생산 과정, 인증의 신뢰성까지 함께 보는 소비 기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