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화장품

비건 화장품의 허위 비건 판별법

ggomi-news 2025. 6. 28. 04:30

비건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는 '비건'이라는 이름을 내건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공식적인 비건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용어로 ‘비건’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제품을 통칭해 ‘허위 비건 제품’ 또는 ‘그린워싱(Greenwashing)’ 사례라고 부른다.

이 글에서는 소비자가 허위 비건 화장품을 판별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들과 구체적인 판별법을 정리했다.

비건 화장품의 허위 판별법

 

0. 비건 화장품이란 무엇인가?

정확한 판별을 위해서는 먼저 ‘비건 화장품’의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비건 화장품은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 전 성분에 동물 유래 원료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2. 개발, 생산, 유통 전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위반되면 ‘비건 화장품’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런데 일부 제품은 동물 실험만 하지 않았다고 비건이라 홍보하거나, 동물성 성분을 대체하지 않고도 비건 이미지 포장에 집중하는 등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1. 허위 비건 제품의 주요 특징

1. 공식 인증 없이 ‘비건’ 문구만 강조

가장 흔한 허위 사례는 제품에 공식 인증 마크는 없지만, 패키지나 마케팅 문구에 ‘비건’이라는 단어를 노출하는 경우다.
이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한다.

  • "비건 콘셉트", "식물성 처방", "순수 비건 감성" 등의 애매한 표현 사용
  • ‘비건’이라는 단어는 강조하되, 성분표에는 동물 유래 성분 포함
  • 공식 인증 기관명이나 기준에 대한 설명이 없음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반드시 인증 기관 로고, 인증 번호, 해당 기준을 명시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비건’이라는 단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2. 동물성 유래 성분 포함 여부를 명시하지 않음

허위 비건 제품은 성분표를 모호하게 표시하거나, 일반 소비자가 알아보기 어려운 용어로 숨기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라놀린 (Lanolin): 양의 피지선에서 추출한 지방 → 동물성 원료
  • 케라틴 (Keratin): 주로 동물의 털, 깃털 등에서 추출
  • 비즈왁스 (Beeswax): 벌에서 채취한 밀랍 → 비건 기준 위반
  • 카마인 (Carmine):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붉은 색소 → 명백한 동물성 성분

이러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은 동물성 원료 배제 기준을 위반하므로 비건 화장품이 아니다.

 

2. 비건 인증 마크와 그 의미

비건 화장품 판별 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공식 비건 인증 마크의 확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주요 인증 마크는 다음과 같다.

인증 기관인증 마크특징
The Vegan Society (UK) V-label 세계 최초, 가장 엄격한 기준 중 하나
PETA (USA) Cruelty-Free & Vegan 동물실험 금지 + 성분 기준 포함
Leaping Bunny (USA & Canada) 토끼 마크 제품 전 공정에서 동물 실험 여부 검증
V-Label (EU) 식물잎 모양 V 라벨 유럽식 식품·화장품 통합 비건 인증
 

이들 기관은 인증 기준이 명확하며, 소비자는 인증 마크를 통해 제품의 진정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마크가 없다면 일단 의심하고, 브랜드 설명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3. 성분표에서 허위 비건 여부 확인하는 방법

1. 동물성 성분 키워드 체크

성분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다음과 같은 키워드가 있다면 비건 화장품이 아닐 수 있다.

  • Collagen (콜라겐): 보통 동물 유래, 식물성 콜라겐은 따로 표기함
  • Elastin (엘라스틴): 주로 동물 조직에서 추출
  • Silk Protein / Silk Amino Acids: 누에고치에서 추출
  • Honey, Royal Jelly, Propolis: 꿀벌 유래 성분
  • Shellac: 곤충에서 추출한 광택제

2. 화장품 전성분 검색 사이트 활용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 전성분 분석이 가능하다.

  • 화해 (Hwahae)
  • 인그리디언트 (Ingredients)
  • EWG’s Skin Deep (미국)

이 플랫폼들은 각 성분의 위험도, 원료 출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비건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된다.

 

4.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할 항목

제품이 진짜 비건 화장품인지 판단하려면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다음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 공식 인증 유무 (로고, 기관명, 인증번호)
  2. 동물실험 여부 (자사/외주 포함)
  3. 성분 원산지 및 유래 정보 (식물성 or 동물성 명확히 구분)
  4. 제품 전체 라인이 비건인지, 일부만 해당되는지 구분
  5. 비건 인증 취득 연도 및 유효 기간

이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거나, 설명이 지나치게 모호할 경우 허위 비건 제품일 가능성이 있다.

 

5. 실제 허위 사례 유형

마케팅 중심 ‘비건 무드’ 제품

디자인은 녹색, 리프 패턴, ‘에코’ 문구 등으로 구성돼 있고, ‘비건 뷰티’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동물실험만 안 했다’고 비건 주장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지, 비건을 의미하지 않는다.
두 개념은 별개이며, 제품에 동물성 원료가 있다면 이는 비건 제품이 아니다.

일부 제품만 인증, 전체 브랜드가 비건인 것처럼 홍보

한 제품 라인만 비건 인증을 받았지만, 마치 브랜드 전체가 비건인 것처럼 포장하여 소비자 오해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6. 소비자를 위한 허위 비건 판별 체크리스트

  • 제품에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가?
  • 성분표에 동물성 원료는 없는가?
  • 동물실험 여부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가?
  • 브랜드 홈페이지에 인증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가?
  • ‘비건’, ‘에코’, ‘내추럴’이라는 단어만 강조하고 실제 인증이나 과학적 설명은 없는가?

위 항목 중 하나라도 의심된다면, 허위 비건 제품일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7. 결론: ‘비건’이라는 단어 하나로 믿지 말자

비건 화장품은 단순히 제품의 성분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윤리적 가치, 브랜드의 철학, 기술적 기반이 종합된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위 비건 제품은 단순한 마케팅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진짜 비건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다.

소비자는 이제 단지 친환경적 이미지나 포장 디자인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정보를 판별하고, 기준을 적용할 줄 아는 능동적인 소비자로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비건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지식과 정보에 기반한 판단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