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화장품

진짜 비건인 국내 비건 화장품 제품들

ggomi-news 2025. 6. 30. 15:20

한국의 비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여전히 소비자 인식과 제품 정보 사이의 괴리가 존재한다.
그 결과, 실제로는 국제 비건 인증을 받았거나 전 성분 기준을 충족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비건이 아니라고 오해하거나, 아예 비건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구매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오해는 브랜드의 마케팅 방식, 패키징, 성분명 표기, 유통 플랫폼의 설명 부족 등 다양한 요소에서 비롯된다.
이번 글에서는 소비자 리뷰와 공식 제품 정보를 교차 분석하여, ‘비건이 아닌 줄 알았지만 실제로 비건인 국내 브랜드 제품들’을 발굴하고, 그 특징과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진짜 비건인 국내 비건 화장품

 

1. 디어달리아 파라다이스 블러셔 – 너무 고급이라 비건일 리 없다고?

  • 브랜드: 디어달리아 (Dear Dahlia)
  • 제품명: 파라다이스 듀얼 팔레트 블러셔
  • 소비자 오해 요인:
    • 패키징이 고급스럽고 ‘럭셔리 메이크업’ 이미지를 강조함
    • 브랜드명에 비건이라는 단어가 직접 포함되어 있지 않음
    • 일부 소비자가 “동물성 색소 썼을 것 같다”는 리뷰를 작성
  • 실제:
    • 전 제품 The Vegan Society & PETA 인증
    • 카마인 등 동물 유래 색소 무첨가
    • 천연 미네랄 피그먼트 사용
    • 동물실험 완전 배제
  • 결론:
    디어달리아는 브랜드 전 라인이 공식 비건 인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품 외관과 감성 중심 마케팅 때문에 오히려 ‘비건이 아닐 것 같다’는 오해를 받는 대표적인 사례다.

 

2. 아로마티카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 아로마 향이 강해서 천연은 맞는데 비건은 아닐 것 같다고?

  • 브랜드: 아로마티카 (Aromatica)
  • 제품명: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
  • 소비자 오해 요인:
    • 향이 강해 인공 향료나 동물 유래 오일이 들어갔다고 추정
    • 두피 케어 중심이라 약간의 케라틴이나 단백질이 들어있을 것이라 추측
    • “동물실험은 안 했을지 몰라도 비건은 아닐 것 같다”는 후기 다수
  • 실제:
    • PETA 크루얼티 프리 & 비건 인증
    • 동물 유래 단백질, 실크 아미노산, 케라틴 등 전면 배제
    • 티트리 오일 및 민트류는 식물 추출 100%
    • 인공향 포함되지 않음. 에센셜 오일 블렌딩 기반 향기
  • 결론:
    오히려 기능이 뛰어나고 향이 강렬할수록, 소비자는 “이건 순한 비건 제품일 리 없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로마티카는 기능성 제품군에서도 비건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는 브랜드다.

 

3. 멜릭서 비건 립버터 – ‘버터’라는 단어 때문에 동물성 추정?

  • 브랜드: 멜릭서 (Melixir)
  • 제품명: 비건 립버터 (Agave Lip Butter)
  • 소비자 오해 요인:
    • 제품명에 ‘버터’가 들어가 있어 동물성 지방을 연상
    • 립밤 질감이 부드럽고 보습력이 좋아 비즈왁스가 들어간 것처럼 느껴짐
    • 일부 리뷰에서 “이거 진짜 비건 맞아요?”라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등장
  • 실제:
    • 공식 비건 인증 보유 (한국비건인증원)
    • 식물성 오일 + 아가베 시럽 기반 포뮬러
    • 비즈왁스, 라놀린, 밀크 프로틴 완전 배제
    • 민감한 입술용 제품으로 피부과 테스트 완료
  • 결론:
    제품명이 오해를 유도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비건 화장품 인증뿐만 아니라 민감 부위용 제품으로서도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다.
    오히려 소비자가 비건의 물리적 감촉에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편견이 작용한 사례다.

 

4. 이니스프리 블루베리 리밸런싱 토너 – 로드샵 브랜드라 비건일 리 없다고?

  • 브랜드: 이니스프리 (Innisfree)
  • 제품명: 블루베리 리밸런싱 토너
  • 소비자 오해 요인:
    • 오랜 기간 ‘천연 자연주의’ 콘셉트로 인식 → 비건과 다르다고 판단
    • ‘비건 인증’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음
    • 대형 로드샵 브랜드이기 때문에 ‘비건일 리 없다’는 선입견 존재
  • 실제:
    • 일부 제품에 한해 한국비건인증원 공식 인증
    • 블루베리 라인은 성분과 포뮬러 기준으로 비건
    • 다만 전 라인이 비건은 아님 (제품별 확인 필수)
  • 결론:
    브랜드 이미지나 유통 채널 때문에 ‘대중 브랜드 = 비비건’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질 수 있음.
    소비자가 제품 단위로 성분과 인증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해가 반복되는 구조적 요인

단순히 일부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화장품 유통 구조 자체가 소비자 오해를 반복적으로 유도하는 시스템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1. 유통 플랫폼의 제품 분류 방식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는 ‘비건’ 카테고리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거나, 제공하더라도 정확한 기준 없이 브랜드 마케팅 문구만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비건 인증 제품이 비건 카테고리에 누락되거나, 반대로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비건 제품처럼 노출되기도 한다.

2. 리뷰 시스템의 정보 비대칭

리뷰는 소비자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는 중요한 정보원이지만, 그 내용이 정확한 인증이나 성분 근거에 기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향이 강해서 비건 같지 않다”거나, “질감이 부드러워서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것 같다”는 식의 리뷰는 실제 제품 구성과는 무관한 추측이지만, 다른 소비자에게는 혼란을 주는 요소가 된다.

3. 브랜드의 정보 제공 방식

비건 인증을 받은 브랜드조차 해당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거나, 일부 제품에만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인증 마크가 제품 포장에 작게 표기되어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정보 접근성의 한계가 존재한다.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제언

이제는 소비자도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기준으로 제품을 판단하는 시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확한 제품 정보를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과 도구 사용 능력이 필수적인 시대다.

  • 인증 마크가 있다면 어떤 기관에서 발급했는지 확인
  • 공식 브랜드 홈페이지나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비건 라인 여부 재확인
  • 전성분표를 이해하거나, 분석 어플(예: 화해, INGREDIENTS 등)을 적극 활용
  • 리뷰보다는 공식적인 인증 및 성분 근거에 입각한 판단을 우선시

비건 화장품은 단지 ‘순하다’거나 ‘자연스럽다’는 감성적 수사가 아니라, 동물 유래 성분과 동물실험을 철저히 배제한 윤리적 기준의 결실이라는 점을 소비자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건 화장품 생태계의 방향성

비건 화장품 시장이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유통사, 소비자 모두의 인식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1. 브랜드는 인증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비건 기준을 마케팅 포인트가 아닌 기업 철학으로 전환해야 한다.
  2. 유통 플랫폼은 인증 여부를 기준으로 한 제품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소비자 혼동을 줄이기 위한 설명 강화가 필요하다.
  3. 소비자는 정제된 정보에 접근하는 습관과, 인증 기준에 대한 학습이 요구된다.

 

결론: 비건 화장품, ‘성분표’와 ‘공식 인증’을 먼저 확인하라

제품의 패키지, 브랜드 이미지, 후기를 믿기보다,
제품 상세페이지 내 성분표공식 인증 로고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비자는 이제 감성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하며,
브랜드 역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혼동을 줄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